대학생 때 미술사를 배우며 그냥 "재밌는 발상의 그림이다.~"라고만 생각했던 그림이 어느 순간 한국의 대기업 비자금 사건과 함께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림액자 판매하는 곳마다 쫙 깔리고 '행복한 눈물'은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었다. 다들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걸까?
작가소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1923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석사와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10년간 본교에서 강사를 하였다. 그중 1943~1946년 까지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군복무를 했다. 리히텐슈타인의 초기작품은 추상표현주의 그림을 그렸다. 1960년 랫거스 대학교 교수인 앨런 캐프로(Allan Kaprow)를 만나고 팝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1961년 아들의 도발로 인해 탄생한 <이것 좀 봐 미키 Look Mickey>를 제작하면서 만화를 확대한 작품이 시작된다. 그 후 추가로 만화를 이용한 6개의 작품을 더 만든다. 미술상인인 레오 카스텔리(Leo Castelli)가 그의 작품을 보고 1962년 개인전을 열어준다. 첫 전시에 작품들이 전시 오픈 전에 소장가들에게 전작품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은 그전까지 생활을 위해 제도사, 창문 장식가, 강사 등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했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 그림 특징은 '벤데이 점'라고 할 수 있다. 인쇄된 만화를 확대하면 무수한 점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확대하여 그림에 스텐실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벤데이 점'은 인쇄기법을 개발한 벤자민 데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작품활동을 하던 앤디워홀도 만화로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의 작품을 보며 자신은 왜 저 벤데이 점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고 만화 작품은 다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1963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꽝>을 제작한다. 1965~66년 넓은 붓의 붓자국을 만화화한 연작을 제작한다. 1964년 <행복한 눈물> 제작. 이후 피카소, 세잔, 마티스, 몬드리안 등 유명한 거장들의 작품들을 재해석해서 내놓는다. 1997년 뉴욕에서 73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작품소개
만화를 모티브로 그리기 전 작품들이다. 다양한 시도를 함과 동시에 점점 틀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미키 마우스를 좋아하던 아들이 어느 날 "아빠는 이 그림처럼 잘 그리지 못하지?"라고 무시했다고 한다. 1958년에 그린 <미키 마우스>를 본 게 아닐까? 그래서 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린 그림이 이 작품이라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은 아들 덕에 팝아트의 거장이자 미술사의 한 획을 그어버렸다. 그리고 물질적으로도 풍족해져 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첫 전시를 열어 준 레오 카스텔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1961년부터 '벤데이 점' 기법을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단순 만화의 장면들 같지만 당시 여성들에 대한 차별과 미국사회의 문제점들을 만화의 한 장면에서 가져와 그렸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두 개의 캔버스를 합친 작품으로 길이 4m의 작품이다.
리히텐슈타인의 이런 오마주 작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앞에 나온 1960년대 그림이 미국 사회를 풍자한 패러디라면 후반에 나오는 작품들은 거장들에 대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생각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삶은 모든 작가들이 동경하는 삶이지 않을까? 자기만의 기법을 완성하고 인정받아 성공가도를 달리는 작가의 삶은 모두가 바라는 것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는 것은 자신의 작업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리히텐슈타인에게 그렇게 굴곡진 삶은 볼 수 없다. 초창기에 '벤데이 점'을 사용하지 않을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한 것 정도 일 것이다. 첫 전시를 하고 "만화를 옮긴 게 작품이냐"며 비난은 있었지만 소장가들에게 전시 오픈 전 매진 될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사실 팔리지도 않고 비난만 있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고 사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가 힘들었겠는가. 리히텐슈타인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들은 큰 사이즈 캔버스가 많은데 인테리어로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고 생각해 보자. 무거운 주제와 어두운 톤의 작품보다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밝고 가벼운 작품이 잘 어울릴 것이다. 일부로 엄숙하고 무거운 공간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벤다이점"은 친숙함이란 암시적 효과가 있다. 지금은 인쇄술이 발전해서 보기 힘들지만 당시만 해도 날마다 보던 신문이나 잡지에서 은연중에 접하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확대했을 때 친밀함과 동시에 의외성에서 오는 놀라움과 재미를 준다. 그래서 리히텐슈타인의 '벤데이 점'은 가볍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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